미리보기
내 인생의 가우디
흔들리는 나를 위로해 주는 건축 수업
ISBN 978-89-315-0495-8
저자 유승준
발행일 2026-03-19
사진 김혜경
분량 448쪽
편집 4도
판형 165×230
정가 28,000원↓
판매가 25,200
(10% off)
적립금 1,400원(5%)
  소득공제
도서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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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가우디 서거 100주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완공의 해에 그의 흔적을 따라 걷는 인생 여행

★가우디의 도시를 걸으며 묻고 깨닫는 인생 건축 수업

★가우디의 건축을 빌려 건네는 조용하고 깊은 위로

 

삶의 한가운데에서 문득 멈추게 되는 순간이 있다.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대에 더 빠르게, 더 높이, 더 많이 향해 달려온 발걸음이 어느 날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지금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이 책은 안토니 가우디가 평생을 바쳐 남긴 건축의 흔적들을 따라간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구엘 공원, 몬세라트. 그 공간들이 품은 시간과 신앙, 자연과 고독, 열정과 기다림 속에서 가우디가 갈구했던 예술과 영성을 읽고, 독자 자신의 삶을 그 위에 포개어 보게 한다.

가우디는 자연을 모방하되 자연을 초월했고, 신앙을 품되 미학을 잃지 않았으며, 시대의 몰이해 속에서도 끝내 완성을 향해 걸어갔다. 그의 건축은 단순한 예술 작품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입체적인 대답이었다.

작가는 가우디의 건축물을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새기고, 손으로 기록했다. 실제 동선과 공간감이 글 안에 살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건축물에 대한 정보와 감상에 그치지 않고, 왜 그 공간이 오늘 우리에게 위로와 울림을 주는지 차분하고 섬세하게 풀어낸다. 글과 함께 수록된 사진들은 자연과 가우디 건축물의 빛과 그림자, 돌과 곡선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해 글이 미처 닿지 못한 공간의 숨결까지 전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바르셀로나의 골목을 걷고, 성당의 빛을 올려다보고, 몬세라트의 거친 바위를 마주하는 듯한 생생함이 전해진다. 덕분에 독자는 낯선 건축 이야기를 공부하듯 읽기보다, 한 편의 진솔한 인생 이야기처럼 편안하게 따라가게 된다.

가우디를 사랑하는 독자에게는 더 깊은 이해와 울림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부담 없는 입문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고 싶은 사람에게, 이 책은 건축이라는 언어로 건네는 가장 조용한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

가우디가 보여준 것처럼, 삶은 완성되지 않아도 위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어떤 방향으로 삶을 쌓아가고 있는가이다.

 

■ 추천사

여행자로 살아오고 바르셀로나에서 삶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제게 가우디는 언제나 마음속 ‘영원한 스승’ 같은 존재입니다. 그의 도시를 걸을 때마다 인간의 상상력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에 감탄하며 용기와 위로를 얻곤 했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책이 가우디를 단순히 ‘위대한 건축가’로만 그리지 않고, 그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평생을 바쳤는지, 그리고 그의 예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에 연결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히 반가웠습니다.

지금처럼 혼란스럽고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가우디는 우리에게 ‘천천히, 그러나 본질을 향해 아름답게 나아가는 삶’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이 책은 그 질문을 가장 품격 있게 전달하는 안내서입니다. 이런 책이 지금 한국 독자들을 위해 시의적절하게 출간되었다는 사실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가우디를 사랑하는 분들뿐 아니라,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꿈꾸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 보시길, 진심을 담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 작가, 강연가 손미나

 

■ 출판사 리뷰

가우디의 건축으로 읽는 삶의 철학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가우디의 건축을 미학적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곡선과 직선이 교차하는 기둥에서 유연함과 원칙의 공존을 보고, 자연에서 빌려온 형태에서 겸손과 경외를 읽어 낸다. 가우디를 단순히 ‘위대한 건축가’로만 그리지 않는다. 그가 왜 그렇게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평생을 바쳤는지, 그리고 그의 예술이 어떻게 우리의 삶과 연결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 준다. 이를 통해 가우디의 삶이 한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삶의 방식 가운데 하나였음을 드러낸다.

 

2026년, 사그라다파밀리아 대성당의 역사적 완공의 해에 만나는 가우디

1926년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지 꼭 100년이 되는 2026년,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마침내 완공을 선언한다. 한 인간의 꿈이 144년 만에 완성되는 이 역사적 순간이다. 이 책은 가우디를 가장 깊이 이해하기 위한 안내서다. 단순한 여행서나 건축 해설서가 아닌, 가우디라는 인간과 그의 건축, 삶과 철학을 통해 결국 나 자신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신앙과 예술, 자연과 기술이 하나로 만나는 곳

가우디에게 건축은 기도였다. 작가는 신앙인으로서, 또한 예술을 사랑하는 인문학적 탐구자로서 가우디의 공간 안에서 시간을 보낸다. 신의 창조물을 모방하면서도 인간의 상상력으로 그것을 넘어서려 했던 가우디의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헌신이란 무엇인가. 완성되지 않은 것을 완성이라 부를 수 있는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

가우디의 열두 건축 공간을 직접 순례하며 눈으로 읽고 마음으로 새긴 깊고 섬세한 기록

가우디 건축의 외관이 아닌 내면, 자연과 신앙과 기술이 빚어낸 공간 속에 새겨진 철학과 삶의 의미를 읽어내는 깊이 있는 해석

성찰이라는 보편적 인간 경험 위에서 가우디의 삶과 작품이 건네는 위로와 통찰

신앙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가우디의 영성, 순례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공간의 거룩함

2026년 사그라다 파밀리아 완공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더욱 빛나는, 이 시대 가장 의미 있는 가우디 에세이

 

<이런 독자에게 권합니다>

가우디의 건축에 매료되어 바르셀로나 여행을 꿈꾸거나 다녀온 분

가우디의 건축이 시대를 넘어 위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대로 알고 싶은 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완공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책으로 기념하고 싶은 분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깊이 있는 인문 에세이를 원하는 분

삶의 방향과 의미를 다시 묻고 싶은 순간에 놓인 분


■ 책 속으로

카탈루냐인들은 어지러운 마음을 다스리고 신앙심을 회복하기 위해 이곳을 찾아 기도한다. 가우디 역시 틈틈이 이 산에 올라 영성을 수련하며 예술적 영감을 얻었다. (…) 몬세라트는 며칠 머물며 천천히 걷고, 사색하고, 묵상하는 곳이다. 가우디가 체험했던 깊은 영성과 예술혼을 조금이나마 직접 느껴볼 수 있는 현장이다. 그래서 가우디를 만나려면 이곳부터 와야 한다. 몬세라트는 가우디와 함께하는 순례길 일번지다.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인간의 건축은 그것을 배워야 한다.”

가우디의 말이 떠올랐다. 그가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이곳에 오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

자기 정체성을 지키면서 삶의 중심을 단단히 세우려면, 때로는 더 높은 곳에 서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위해 이토록 바쁘게 사는지, 지금 걷는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막막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럴 때 잠시 일상의 평지에서 벗어나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속 북극성이 다시 또렷해질 수 있다.

___ 1. 몬세라트에서부터 시작하는 여행 중에서

 

그러나 가우디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처지나 이익을 먼저 고려하기보다는 오직 일의 가치와 목적만을 생각했다. (…)

“왜 그래야만 하는가?”

아마도 그는 끝없이 이 질문을 던지지 않았을까. 상식과 관행 그리고 익숙함과 편안함을 넘어서 자신이 원하는 세계를 열기 위해 자기 자신과 부단한 싸움을 했을 것이다. 시대와의 불화는 그다음이었으리라. 바르셀로나의 첫 가로등을 만든 일은 그래서 더 의미가 남다르다.

___ 2. 레이알 광장 가로등 중에서

 

가우디 건축의 감상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옥상이다. 그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공간, 가보고 싶지 않은 ‘죽은 영역’을 생명의 광장으로 재창조했다. 가우디가 설계한 집을 방문한다면 반드시 옥상에 올라야 한다. 카사 비센스도 예외는 아니다. 고색창연한 기와와 난간의 경사진 면을 수놓은 타일의 바다는 옥상을 한 폭의 수채화로 바꾸어 놓았다. 난간 곳곳에는 철로 만든 꽃 담장을 둘러놓았다. 굴뚝은 그 자체로 하나의 조형물이다. 이 집에 사람이 살던 시절 끼니때마다 굴뚝에서 모락모락 연기가 피어올랐다면 얼마나 운치 있었을까. (…) 집에 대한 가우디의 생각은 남다른 것이었다. 1878년 초, 그는 이런 글을 쓴 바 있다.

집은 가족이 사는 작은 나라다. 독립된 가족은 자신의 집을 가지고 있고, 집이 없는 가족은 임대 주택을 가지고 있다. 내가 소유한 집은 모국이고 임대 주택은 이주한 땅이다. 자기가 사는 집이 모든 사람에게 이상적인 집이다. 가족 없는 집이란 생각할 수조차 없다.

___3. 카사 비센스 중에서

 

가우디는 존재감 없는 것들로 건물 꼭대기를 장식하는 걸 매우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문장의 첫머리와 중심 대목을 아무리 잘 썼다 하더라도 마침표를 찍어야 할 마지막 부분을 허술히 하면 절대 명문장이 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겼다. 지붕은 인간이 건축한 집과 신이 창조한 자연이 만나는 곳이기에 그는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했다. (…) 그는 가족이 사는 집을 카탈루냐어로 ‘카사 파이랄(Casa Pairal)’, 즉 돛을 내리고 있는 배 같은 집이라고 불렀다. 가족과 집을 향한 그의 애틋한 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___4. 구엘 저택 중에서

 

건축가는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이자, 현실을 이상에 가깝게 끌어올리는 사람이다. 가우디는 돌과 붉은 벽돌을 주재료로 절제된 건축을 진행하면서도, 수도회의 정신과 학교의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한 상징들을 곳곳에 배치했다. 장식이 필요한 부분에는 강철과 나무, 도자기를 제한적으로 사용했다.

오소 신부와 수녀들의 간섭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일화에 따르면 어느날, 오소 신부가 건축비를 예산 내에서 써야 한다고 거듭 압박하자 가우디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각자의 취향이 너무 다르군요. 저는 집을 지을 테니, 신부님은 미사를 집전하십시오.”

___5. 마타로 노동자 단지와 산타 테레사 학교 중에서

 

우여곡절 끝에 공사는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이는 가우디의 고집과 더불어 의뢰인의 사회적 명망이 뒷받침된 결과였다. 당시 칼베트 가문은 교회와 귀족 사회는 물론, 공공 기관으로부터도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다. 건물이 완성된 1900년, 바르셀로나시 의회는 그해 완공된 가장 아름다운 건물에 주는 상을 가우디에게 수여했다. 이 상은 처음으로 제정된 바르셀로나시 건축상이었다. 환기와 채광, 급수와 배수 시설이 탁월하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받았다. (…) 가우디가 만든 건축물 가운데 무려 일곱 개가 유네 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 모두 그의 사후에 지정된 것이다. 그가 살아 있을 때 상을 받은 건, 오직 ‘카사 칼베트’ 뿐이다.

___6. 카사 칼베트 중에서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고딕 건축이란, 하늘을 향해 치솟은 첨탑과 뾰족한 아치처럼 신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인간의 고된 몸짓에 가깝다. 그러나 가우디의 고딕은 다르다. 그것은 신과 인간이 한 공간 안에서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여는 건축처럼 보인다. 하나가 되게 하려는 그만의 몸부림이었는지도 모른다. 벨예스구아르드에서 느껴지는 고딕의 기운은 엄숙함보다는 포용에 가깝고, 긴장보다는 화해에 가깝다. 어쩌면 가우디에게 건축이란, 신을 향해 올라가는 사다리가 아니라 인간의 삶 속으로 내려오는 다리였는지도 모른다. 고딕의 형식을 빌려왔지만, 그 안에 담은 메시지는 철저히 가우디 자신의 것이었다.

___7. 벨예스구아르드 중에서

 

가우디는 자신이 건축한 집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그의 건축은 결코 정지된 형태로 머물지 않는다. 자연처럼 숨 쉬고, 리듬을 타며, 끊임없이 움직이는 존재에 가깝다. 그의 건축 언어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인 이유다. 그는 누누이 강조했다. 자연에는 직선이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다고. 그러므로 건물에도 직선이나 날카로운 모서리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었다. 직선은 인간이 만든 선이고, 곡선은 신이 만든 선이라는 그의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라 건축 철학에 가까웠다.

___8. 구엘 공원 중에서

 

가우디는 카사 바트요라는 바다를 유영하며 무엇을 얻었을까? 그라시아 거리에 용의 전설을 구현해 내며 어떤 상상을 했을까? 가우디는 1904년 바르셀로나시에 공사 승인서를 제출했으나 거부당했다. 바르셀로나시는 1906년 가우디에게 공사 중단을 요청했다. 그의 건축은 한 번도 순탄하게 진행된 적이 없다. 거의 모든 작품이 미완성으로 남았다. 어쩌면 인생에서 진정한 의미의 완성이라는 게 있기는 한 걸까? 남들과 다르게 산다는 건 무엇일까? 아주 특별한 인생이란 어떤 걸까? 요나처럼 육지로 토해져 나오는 동안, 이런 질문들이 꼬리를 물었다.

___9. 카사 바트요 중에서

 

가우디는 평생 자신을 태웠다. 신을 향해, 자연을 향해, 그리고 사람을 향해 연기를 올려보냈다. 카사 밀라는 그렇게 태워 올린 삶의 흔적들이 켜켜이 쌓인 건축물이다. 몬세라트의 바위와 지중해의 파도, 성모 마리아의 은총과 인간의 고단한 숨결이 한데 뒤섞여, 도시 한복판에서 지금도 묵묵히 숨 쉬고 있다. (…) 그의 건축은 늘 시대와 충돌했고, 오해받았으며,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 하지만 어쩌면 가우디는 처음부터 완성을 목표로 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는 인간의 삶처럼, 믿음처럼, 질문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건축을 꿈꾸었을 뿐이다. 카사 밀라는 그 질문이 돌과 바람과 빛으로 남은 자리다.

___10. 카사 밀라 중에서

 

가우디에게는 풀어야 할 질문이 하나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라는 필생의 역작을 앞두고 반드시 검증해야 할 구조적 해법이었다. 돌을 쌓아 올린 거대한 파사드가 스스로의 무게를 어떻게 견딜 수 있는지 현수선 아치의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었다. 그는 그 답을 콜로니아 구엘 성당에서 먼저 찾고자 했다. (…) 그는 이 성당이 마을과 자연 속으로 스며들 듯 완전히 통합될 것을 염두에 두었다. 소나무 한 그루를 살리기 위해 계단 형태를 변경

할 정도였다. 그 이유를 가우디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3주 안에 계단 하나를 만들 수 있으나 소나무 하나가 자라려면 20년이 필요하다.”

___11. 콜로니아 구엘 성당 중에서

 

가우디는 생의 마지막 불꽃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의 제단에 아낌없이 바쳤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은 그는 구호품에 의지해 생계를 이어갔다. 가난한 이들의 성당을 짓는 동안, 그는 겉과 속이 온전히 가난해졌다.

“내 의뢰인은 서두르지 않는다.”

가우디는 공사가 더디다며 답답해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의 의뢰인은 신, 즉 하느님이었다. 하지만 신의 시간과 인간의 시간은 다르다. 신은 서두르지 않을지 몰라도, 가우디는 서둘러야 했다. 자신이 떠난 뒤에도 후임자들이 성당 건축을 차질 없이 이어가려면 정확한 설계도와 모형을 남겨두어야 했기 때문이다. 불의의 사고로 갑자기 그가 주어진 시간을 모두 써버렸을 때,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은 고작 15~25%가 완성된 상태였다.

___12. 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중에서

 

가우디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지하에 누워 지금도 세상의 건축을 지휘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에게 묻는다.

“가우디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러나 가우디는 이렇게 되물을 것이다. 당신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왜 그 방법밖에 없냐고. 왜 정확히 하지 않고 적당히 하려고 하냐고. 당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 동안 당신은 무엇을 얼마나 쌓아 올렸느냐고.

___ 에필로그 가우디를 만나고 오는 길 중에서


목차

프롤로그_ 가우디를 만나러 가는 길

 

1. 몬세라트에서부터 시작하는 여행

-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지 막막할 때

 

2. 레이알 광장 가로등

- 왜 그래야만 하는가?

 

3. 카사 비센스

- 집은 가족이 사는 작은 나라다

 

4. 구엘 저택

- 지중해의 태양을 담아낸 집

 

5. 마타로 노동자 단지와 산타 테레사 학교

- 부자의 건축, 빈자의 건축

 

6. 카사 칼베트

- 시간은 공간 속에서 어떻게 머무는가?

7. 벨예스구아르드

- 누구에게나, 한여름 밤의 꿈은 있다

 

8. 구엘 공원

- 이상적인 전원도시를 향한 두 사람의 갈망

 

9. 카사 바트요

- 뼈들이 일어나 부르는 미완성 교향곡

 

10. 카사 밀라

- 도심 속으로 옮겨 놓은 몬세라트와 지중해

 

11. 콜로니아 구엘 성당

- 신 앞에 저절로 무릎을 꿇게 되는 곳

 

12. 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 신을 사랑하듯 건축을 사랑하다

 

에필로그 가우디를 만나고 오는 길


저자

유승준

1964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와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에서 공부했다. 정신세계사, 둥지출판사, 디자인하우스, 청림출판 편집주간 등을 거쳐 가나북스 대표로 일하며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왔다. 한국 식문화와 전통문화에 관한 관심이 남다른 그는 각 고장의 특색 있는 문화를 새롭게 조명한 책을 다수 기획했다. 직접 쓴 책으로는 『사랑을 먹고 싶다』, 『허기진 인생, 맛있는 문학』,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안동교회 이야기』, 『천국의 섬, 증도』, 『태양을 삼킨 섬』, 『나의 아버지 주기철』, 『배워야 산다』, 『신의 밥상 인간의 밥상』,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마스터』, 『내 이름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오십에 듣는 클래식』 등이 있다. 이 중 『천국의 섬, 증도』는 2009년 12월 CBS TV에서 「시루섬」이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어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나의 아버지 주기철』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권혁만 감독에 의해 2015년 12월 25일 KBS 1TV를 통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방영된 뒤, 2016년 3월 「일사각오」라는 제목의 영화로 개봉되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지금은 강릉 송정해변 인근으로 거처를 옮겨 매일 바다를 바라보고 소나무 숲을 산책하며 글 쓰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한국경제신문사 ‘아르떼’에 연재해 온 글과 사진을 새롭게 다듬어 펴낸 것이다.

부록/예제소스
정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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