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표를 세우다』는 벤처 1세대 덕산 그룹 이준호 회장이 평생에 걸쳐 도전해 온 이야기를 담았다. 앞서 출간한 『이정표 없는 길을 가다』는 자서전으로, 그가 평생 기업을 경영해 온 과정을 서술했다면, 이 책은 그 과정에서 겪은 경험 중 후배 경영인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추려서 엮은 것이다. 이준호 회장은 후배 기업인들에게 이정표 역할을 해 주길 바라며 이 책을 집필하였다.
이 책은 주로 경영자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기업 경영과 관련이 없는 청소년이나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경영과 사람이 사는 것은 유사한 측면이 많다. 왜나하면, 기업 경영의 원리는 조직 운영을 넘어 가정이나 개인의 삶, 나아가 국가 운영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저자가 강조하는 기업 경영의 여러 원칙은 인생에서도 유익한 지침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더욱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책 속으로
헛간에서 노는 쥐와 곳간에서 노는 쥐의 차이처럼, 우리 삶에서도 어디에 집중하고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과 만족감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단순히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 뛰어들어 남들과 끝없이 경쟁하며 달리는 대신, 자신에게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줄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나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삶에서 선택하는 길이나 목표가 꼭 남들과 같을 필요는 없다. 나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내가 진정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곳간을 찾아가는 태도가 필요하다. 용기를 내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는 데 매진한다면, 경쟁에서 벗어나 더 큰 기회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곳간에 들어가는 길이다.
-‘곳간에서 노는 쥐, 헛간에서 노는 쥐’ 중에서
일상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노력은 직업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일상생활에서도 성장을 끌어낸다. SNS, 독서, 사람들과의 대화, 여행 등을 통해 우리는 지속해서 새로운 정보를 얻고 새로운 관점을 끌어낼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주어진 환경에서 끊임없이 배우고 적응하려는 자세는 삶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 ‘신규 사업으로 연결하는 혁신의 여정’ 중에서
일상적인 삶에서 매뉴얼을 적용하는 것은 자기 관리의 개념으로 확장될 수 있는데, 이때 매뉴얼이란 단순히 ‘해야 할 일’의 목록이 아니라 의사 결정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다. 인간은 종종 감정적으로 판단을 내리거나, 상황에 따라 변동성 있게 반응한다. 그런데 규칙이나 체계적인 매뉴얼을 만들면, 매번 감정이나 기분에 따라 결정하지 않고 일관된 기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다.
- ‘매뉴얼이 일을 하게 하라’ 중에서
조조의 유재시거(唯才是擧) 원칙은 사람을 평가할 때 편견이나 선입견에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능력과 성과를 공정하게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사람을 판단할 때, 출신 학교, 가족 배경, 외모나 성격에 따라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유재시거의 정신은 이런 요소 대신, 그 사람의 진짜 실력과 노력에 주목한다. 이는 사회에서 진정한 가치를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게 한다.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그들의 잠재력과 재능을 인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더욱 포용적으로 만들 뿐만 아니라, 서로가 각자의 강점을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끌어내어 개인과 공동체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기업 경영의 근본은 인재 경영이다’ 중에서
헝그리 정신은 우리가 직면한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실패에서 교훈을 얻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강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을 때, 그 성공에 도취하거나 오만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는 겸손이다. 자신이 이룬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여전히 부족함을 느끼며 겸양의 정신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자신을 과시하거나 자만하지 않고, 주변의 도움과 의견을 받아들이며, 끊임없이 배우고 학습하려는 자세를 뜻한다. 이처럼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하려는 마음가짐이 진정한 성숙과 지속 가능한 성공으로 이어지게 된다.
- ‘혹독한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중에서
목차
들어가는 말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1장 나의 창업, 그리고 창업을 계획하는 사람에게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는 마음, 향상지심
천지지대덕왈생
곳간에서 노는 쥐, 헛간에서 노는 쥐
새로운 업종을 선택할 때의 유의점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
창업자와 사업을 하는 사람의 심리적 자산
2장 날아오르는 용의 등에 올라타라
이노베이션, 이것이 기업을 영속하게 한다
수주대토
비상하는 기업, 날아오르는 용의 등에 올라타라
지피지기면 백전불태, 그러나 지기(知己)가 선행되어야 한다
전략적 혁신의 도구, 벤치마킹
신규 사업으로 연결하는 혁신의 여정
매뉴얼이 일을 하게 하라
본업에 충실하라
3장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기업가의 경영 철학
한비자의 사상과 자본주의의 유사점
정도 경영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헝그리 정신
기업 경영의 관점에서 해석한 주요 경제학자의 경제이론
슘페터와 피터 드러커의 통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포르투나와 비르투
기업가의 사회적 역할
4장 인재가 기업의 경쟁력이다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마다하지 않는다
기업 경영의 근본은 인재 경영이다
스스로 일류의 대열에 속해 있어야 한다
삼고초려의 정신이 발전시킨 덕산
열 번째 사람
5장 마음으로 이끄는 리더십
보스 말고 리더가 되라
동기부여의 세 가지 방법과 미켈란젤로 동기
배 안의 적국
재량권 부여와 공정한 보상을 통한 성공적인 리더십
똑똑하고 게으른 지도자, 멍청하고 부지런한 지도자
실천적 리더십
구성원의 마음을 얻는 리더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길잡이
6장 고난을 극복할수록 기업은 더욱 빛난다
연은 역풍에 더 높이 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때가 기업 경영에서 가장 위험한 시기다
실패가 두렵다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실패다
실패하더라도 성공적인 실패를 해야 한다
겪을 것은 겪기 마련이다
혹독한 역경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
7장 기업 경영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진정한 가치
신선놀음에 도낏자루 썩는 줄 모른다
배움의 자세가 인생에 미치는 영향
배움의 대상에는 제한이 없다
배움의 목적은 선(善)의 실천이다
믿음을 행동으로 보여 주는 용기
공짜 치즈는 쥐덫에나 걸려 있다
기적은 오직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하라
야망을 가져라
인간관계는 보물을 찾는 과정이다
석과불식
내 인생의 케렌시아, 덕산
회사를 떠나며
마치는 글
저자
이준호
1946년 울산광역시 북구 효문동에서 3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울산농고(현 울산공고)를 거쳐 1972년 부산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울산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영희 씨와 결혼하여 2남(수훈, 수완)을 두었다.
1972년 현대중공업에 공채 1기로 입사하여 현대정공(지금의 현대모비스)으로 옮겨 부장으로 재직하기까지 회사생활 10년 만에,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1982년 울산 최초의 도금업체인 덕산산업을 창업했다. 1990년 한국용융도금협회를 조직하여 초대 회장에 취임하였고, 2001년 국제행사인 APGGC(아시아 태평양 용융아연도금 회의)를 유치하여 성공리에 개최하는 등, 한국 도금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다.
도전과 혁신의 정신으로 회사를 성장시키고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고 안정화된 시기인 1999년, 새로운 사업을 하기에는 늦은 나이인 54세에 기존에 해오던 사업과는 완전히 다른 영역인 반도체 소재 벤처사업에 도전하여 덕산하이메탈을 창업했다.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초창기에 겪는 숱한 고난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양산기술 개발에 성공하여 솔더볼 생산과 기술 부문에서 국내 1위, 세계 2위의 기업으로 일구었다. 덕산하이메탈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후, 덕산네오룩스, 덕산테코피아를 인수합병하여 상장기업으로 성장시켰고, 현재에는 9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덕산그룹으로 발전시켰다. 2000년 우수자본재 개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을 수훈하였다.
현재, 울산의 전통산업을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지향 산업으로 변모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울산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