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국왕의 선물 1
선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ISBN 978-89-315-7585-9
저자 심경호
발행일 2022-07-08
분량 520쪽
편집 4도
판형 170×223
개정판정보 장정개정 1판 1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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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국왕의 선물을 통해 조선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바라보다! 

역대 조선의 27대 국왕들이 사대부들에게 유형무형의 다양한 ‘선물’을 증여함으로써 긴밀한 관계를 이어 나가는 흥미로운 과정을 담고 있다. 국왕들은 이 ‘선물’을 통해 사대부들과 함께 나라를 다스렸는데, 저자는 이와 관련해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의 수많은 문헌, 관련 인물과 유물들에 대한 역사적 사건과 비사까지 풍성하게 담아냈다.

 

국왕과 사대부를 이어 준 선물의 미학

선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국왕의 선물』 제1권. 선물은 마음과 마음을 맺어주는 끈이다. 특히나 조선 국왕의 선물은 국왕과 신하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통로였으며 매개물이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500여 년 동안 이런 역할을 해온 선물의 증여를 살펴봄으로써, 정치권력과 선물이 어떠한 관계를 맺어왔고 바람직한 소통 방식과 선물 수수는 어떤 형태여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국왕이 신하에 대한 신뢰, 격려, 감사의 뜻을 선물로 표현하고 이에 대해 신하가 문서나 의식, 혹은 행동으로 충성을 서약한 방식을 알아본다.

신료, 공신, 종실, 부마, 지방관 등 사대부와 왕실 등 고위층에서부터 군인, 백성, 귀화인, 외국사절, 자신을 길러준 유모, 궁궐의 시녀에 이르기까지, 동옷과 초구 같은 의복에서 활, 화살, 말, 각종 서적과 문방사보, 약재와 음식물까지 다양한 인물에게 증여한 다양한 선물과 함께 조선 국왕이 증여한 유형무형의 선물을 통해 국왕이 사대부와의 공치를 이루어내고 대외적으로 국가권력의 상징성을 견지해 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 책 속으로

 

정난에 가담하고 새 정권에 참여한 사람들과 역적을 잡은 사람들은 포상을 받았다. 하지만 정난에 죽임을 당한 사람, 새 정권에서 배제된 사람들은 ‘식은 재’가 되었다. 대대로 조선 조정은 역적의 집과 가솔들을 몰수하여 공신들에게 배분했다. 여성들도 그 배분의 대상이었다. 역적죄로 몰려 공신들의 여종이 되는 것을 공신비(功臣婢) 혹은 공신비첩(功臣婢妾)이라고 했다. 윤근수의 《월정만필》에 보면, 단종의 왕비 송씨가 관비가 되니 신숙주가 공신비를 삼아서 자기가 받으려 했다. 그러나 세조가 그의 청을 듣지 않고, 송씨를 궁중에 들어오게 하여 정미수(鄭眉壽)를 기르라 명했다. 정미수는 정종(鄭悰)과 문종의 딸 경혜공주(敬惠公主)사이에 태어났으며, 뒷날 중종반정 때 공을 세운다.

(중략)

이듬해 예종 원년(1469년) 1월 10일(을축)에 상당군 한명회는, 난신의 처첩과 자녀를 공신에게 주어 노비를 삼게 하는 것은 율문(律文)에 기재되어 있고, 세조 때도 그 처첩과 자녀 및 전지를 모두 공신에게 주었다는 이유를 들어, 남이의 처첩도 공신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다. 1월 21일(병자)에는 남이의 금은(金銀)을 적몰하여 정업원에 주도록 했다. 1월 26일(신사)에는 남이의 남양 전지를 봉보부인 김씨에게 내려 주었다. 봉보부인은 외명부의 종1품 품계로, 임금의 유모에게 주던 작위였다. 그해 2월 7일(임진)에는 더욱 잔혹한 일이 일어났다. 예종은 의금부와 장례원에 전지하여, 역적죄에 연루된 이들의 처와 첩, 계모, 첩의 딸, 누이, 조이(召史) 33명을 모두 공신들에게 나누어주라고 명했다. 이로써 서른세 명의 여인이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다. 《용재총화》에 보면 정난공신으로 정2품에 이른 봉석주는, 조정에서 난신(亂臣)의 처첩을 공신에게 노비로 줄 때, 자색이 있는 여인을 구해 첩으로 삼고 밤낮으로 마음껏 마시며 지냈다고 한다. 봉석주는 나중에 모반죄로 죽임을 당했으니, 정난으로 고통 받는 집안의 처첩을 유린한 벌을 받았는지 모른다.

- 1권 12장 단종, 김충·인평 등의 집을 양녕대군·효령대군 등에게 내려 주다

 

유성룡은 호성공신이었지만 선조 37년 10월의 삼공신 회맹연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서 선조는 그 이듬해 정월에 특별히 백금을 하사한 것이다.

유성룡은 임진왜란 이전인 선조 23년(1590년) 5월, 49세에 우의정이 되었고, 종계변무의 공으로 수충익모광국공신(輸忠翼謨光國功臣) 3등, 풍원부원군(풍原府院君)에 봉해졌다. 이듬해에는 좌의정이 되었고, 이조판서를 겸했으며, 대제학도 겸했다. 그해 명나라에 왜의 실정을 통보하자고 요청했고, 형조정랑 권율을 의주목사, 정읍현감 이순신을 전라좌수사(全羅左水使)로 천거했다. 선조 25년(1592년)에는 특명으로 병조판서를 겸하고 도체찰사가 되었다. 이때 세자 책봉을 건의하여 광해군이 세자가 되었다.

윤국형(尹國馨·1546~1611년)의 《문소만록(聞韶漫錄)》에 따르면, 임진년 4월 그믐에 대가(임금의 수레)가 도성 문을 나가서 종일 비를 맞으며 임진강에 이르러 배를 탔을 때, 선조가 정승 유성룡에게 이르기를, “경이 항상 나라의 방비가 소홀하다고 경계하더니, 마침내 이 지경에 이르렀구려.”라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선조가 시종이 지닌 소주 한 병을, 뱃사공이 지닌 사기 종지로 한 잔씩 돌렸다. 저물녘에 동파역에 이르렀을 때 밤비가 죽죽 내렸으나 사람들이 모두 굶고 잤다. 선조가 먹을 음식도 군사들에게 뺏기게 되어 찬성 최황이 쌀 두 말을 바쳤다고 한다.

- 1권 31장 선조, 호성공신 유성룡에게 백금을 내리다

 

 

목차


책머리에

 

1장 태조, 동북면 도선무순찰사 정도전에게 동옷을 내리다

2장 태조, 공신 조준에게 화상을 하사하다

3장 정종, 격구에 능한 조온에게 말 한 필을 하사하다

4장 태종, 교서관의 홍도연에 궁온을 내리다

5장 태종, 공신 하륜에게 궁중 의원을 내려 보내다

6장 세종, 시승 만우에게 옷을 하사하다

7장 세종, 함길도 도절제사 김종서에게 입고 있던 홍단의를 내려 주다

8장 세종, 도승지 이승손에게 온천욕을 하사하다

9장 세종, 중국 사신에게 《황화집》을 선물하다

10장 문종, 함길도 도절제사 이징옥을 기복시키고 의복을 내려 주다

11장 문종, 전염병이 창궐하는 황해도에 벽사약을 내리다

12장 단종, 김충·인평 등의 집을 양녕대군·효령대군 등에게 내려 주다

13장 세조, 신숙주에게 소주 다섯 병을 부치다

14장 세조, 정인지에게 춘번자 삽모를 하사하다

15장 예종, 유자광에게 초구 한 벌을 내려 주다

16장 예종, 공신들의 비를 세워 주라고 하다

17장 예종, 호랑이를 쏘아 바친 적성현 정병에게 동옷 한 벌을 내리다

18장 성종, 한명회에게 압구정시를 손수 적어서 내려 주다

19장 성종, 주자청 당상관 이유인에게 놋쇠솥을 하사하다

20장 성종, 달성군 서거정에게 호피를 하사하다

21장 성종, 천문학원 이지영에게 명주 저고리를 하사하다

22장 성종, 영안도 관찰사 허종에게 보명단을 내리다

23장 성종, 유구 사신을 칭하는 일본인에게 조선의 토산품을 내리다

24장 성종, 독서당의 문신들에게 수정배를 선물하다

25장 연산군, 좌의정 성준에게 답호를 내리다

26장 중종, 홍문관 수찬 조광조에게 털요 한 채를 내리다

27장 인종, 좌의정 홍언필에게 산증의 처방약을 내리다

28장 명종, 조식에게 약재를 내려 보내다

29장 명종, 신하들에게 서총대 연회를 내리다

30장 선조, 원접사 이이에게 호피를 내려 주다

31장 선조, 호성공신 유성룡에게 백금을 내리다

 

부록1 _ 조선시대 국왕의 선물 증여에 관하여

부록2 _ 이 책에서 다룬 국왕의 선물 증여

 

도판목록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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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심 경 호

현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955년 충북 출생.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 과정 졸업. 일본 교토(京都)대학 문학박사. 한국 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과 강원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의 조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문과 대학 한문학과 교수 역임. 고려대학교 한자한문연구소장 역임.

저서로 『강화학파의 문학과 사상』(단독 및 공저 1-4), 『조선 시대 한문학과 시경론』, 『국문학연구와 문헌학』, 『한학입문』, 『한국한문기초학사 1-3』, 『다산과 춘천』, 『다산의 국토 사 랑과 경영론』, 『여행과 동아시아 고전문학』, 『김시습평전』, 『안평 : 몽유도원도와 영혼의 빛』, 『한국한시의 이해』, 『한시 기행』, 『한시의 세계』, 『한시의 서정과 시인의 마음』, 『한시 의 성좌』, 『김삿갓 한시』, 『한문산문의 내면풍경』, 『한문산문 미학』, 『간찰 : 선비의 마음을 읽다』, 『내면기행 : 옛 사람이 스스로 쓴 58편의 묘비명 읽기』, 『산문기행 : 조선의 선비 산 길을 가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 선인들의 자서전』, 『참요』, 『옛 그림과 시문』, 『한국의 석비문과 비지문』, 『호, 주인옹의 이름』 등 30여 종이 있다.

역서로 『주역철학사』, 『불교와 유교』, 『동성문파술론』, 『일본한문학사』(공역), 『금오신화』, 『한자학』, 『역주 원중 랑집』(공역), 『한자 백가지 이야기』, 『선생, 세상의 그물을 조심하시오』, 『일본서기의 비밀』, 『증보역주 지천선생집』(공역), 『서포만필 1-2』, 『삼봉집』, 『기계문헌 1-6』, 『심경호 교수의 동양고전강의 : 논어 1-3』, 『육선공주의 1-2』(공역), 『동아시아 한문학 연구의 방법과 실천』, 『도성행락(圖成行樂)』, 『여유당전서』(시) 등 30여 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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