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제주, 그곳에서 빛난다
제주 하늘 아래 무심코 행복함을 느낄 때
ISBN 978-89-6030-495-6
저자 조연주
발행일 2017-11-01
분량 280
판형 변형 규격(136*200mm)
개정판정보 2017년 11월 1일 초판 1쇄 발행
정가 13,800원↓
판매가 12,420
(10% off)
적립금 690원(5%)
  소득공제
도서소개

d83c9ae09493a346




“제주에는 바다도 있고 바람도 있고 내가 두고 온 한 아름의 슬픔도 있다”
상처를 끌어안고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와 치유의 이야기


30대가 되어서야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볼 정도로 인생에 여행이라는 휴식조차 없었던 저자가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제주 여행을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인생을 되돌아본 이야기이다. 그녀는 오늘 당신이 길을 걷다 마주쳤을지도 모르는 일상의 이웃이다.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주를 소울메이트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제주를 여행하며 자기 자신에게만큼은 가장 특별하고 각별한 사람이 되었다.

그녀는 숱한 세월을 집과 회사만 오가며 청춘을 보냈다. 눈 감고도 집과 회사를 오갈 수 있다고 소심하게 읊조리는 집순이 중에 집순이었다. 그녀가 직장에서 겪은 스트레스는 같은 직장인이 들어도 두려움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이 악물며 참아낸 세월이 인생의 전부였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일뿐이어서, 그래서 일밖에 모르고 살았지만 결국 상사의 화풀이용 샌드백일 뿐이었다. 집안의 실질적인 가장으로서 더러워도 꾹 참았지만 몸과 마음은 구석구석 찌들고 병들어 버렸다.

그렇게 집과 회사만 오가며 단순하고 무료하게 살아가던 중, 청춘이라 부를 수 있던 시절 마음을 다해 좋아했던 가수가 제주에 내려가 산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를 정말 많이 좋아하긴 했나 보다. 그가 있는 제주가 무척이나 궁금해져서 홀로 무턱대고 제주로 날아갔던 그녀는 첫눈에 제주에 반해 그 후로도 주말이면 어김없이 제주를 찾았다. 혼자 바닷가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오름에 올라 제주를 내려다보고, 오픈카를 빌려 해안 드라이브를 즐겼다. 제주 사람들의 삶이 녹아든 오래된 골목길을 찾아다니며 삶의 향기도 맡았다. 인적 없는 제주의 작은 마을은 그녀에게 다른 시공간을 선물했다. 그렇게 제주를 천천히 여행하니 여기저기 생채기 난 마음이 조금씩 아물어 갔다.

모든 것이 오롯이 자신의 투명함을 발하는 제주에서 그녀는 당당함이 무엇인지, 단순하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며 제주와의 인연이 우연이 아닌 필연임을 깨닫는다. 그래서 3년 6개월 동안 82번이라는 많고도 긴 시간을 제주와 함께했다. 그녀는 제주를 좋아하는 자신을 좋아한다. 제주는 그녀가 편히 쉴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것을 내주었다. 그녀는 제주의 바람에 슬픔을 날리고 제주의 바다에 걱정을 놓아버리고 제주의 햇살에 지난한 삶의 흔적을 지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녀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무 말 없이 그녀를 안아준 제주와 그녀의 이야기다.




✚ 출판사 리뷰


나의 삶, 치열한 삶, 그 메마른 삶의 끝에 만난 제주는
내 마음의 영원한 안식처가 되었다


가끔, 정말, 심각하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증발해버렸으면...
싫어하는 어떤 사람과 매일 만나야 하고 여기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이 드는 어떤 공간에 매일 가야만 해서. 그러다 힘없이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서. 한순간, 지금의 공간에 내가 있어야 할 이유를 몰라 한참이나 생각해봐야 할 때, 나도 모르게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릴 때, 눈을 감았다 떴을 때 모든 게 사라졌으면 하는 가엾은 바람에 울컥 눈물이 솟을 때가 많다면, 더 많이 아파지기 전에 좀 쉬게 해주는 게 좋겠다. 이 책은 우리 모두가 지금의 자신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쓰인 글이다. 이 책은 쉼을 찾아, 행복을 찾아 떠나는 가벼운 여행길에 당신을 초대한다. 일, 사람, 사랑, 가족 모두 내려놓고 떠나보면 행복과 불행이 종이 한 장 차이보다도 얇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많은 이들이 온전한 내가 없이는 세상 모든 게 무의미하다는 걸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이다.

저자는 매일같이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는 직장 생활을 10년이나 했다. 어느 날 문득, 타들어 가던 가슴이 있어야 할 자리가 아예 텅 비어 공백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분노하고 좌절하고 반응하던 감정조차 남아 있지 않는 자신에게 당황스러울 새도 없이 몸에서 모든 게 빠져나갔다고 한다. 그저 묵묵히 성실하게 맡은 바를 다하며 살아온 그녀에게 세상은 얄궂게도 모질게도 자꾸 최악의 장면을 선사했다.

그 와중에 만난 제주는 누가 봐도 가엾은 자신에게 세상이 너무 모질었다며 미안한 마음에 준 우연의 선물이라 생각했다. 제 발로 굴러들어온 복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제주를 여행하며 사랑하고 있는 이 순간, 자신에게 제주를 선물한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속상하고 우울하고 그래서 힘들어하는 것밖에는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밝게 빛나고 싶던 그녀의 마음이 제주를 놓지 않고 꼭 붙잡았던 것이다. 어떤 역경 속에서도 행복으로 갈 수 있는 작은 숨구멍은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었다. 그 자그마한 숨구멍으로 들어온 제주는 그녀에게 다른 시공간을 선물했고 그 숨구멍은 점점 커져 이제는 제주의 푸른 바다와 들로 메워졌다.

오일장에서 산 한치를 씹으며 바다와 대화했던 시간, 제주의 해녀를 떠오르게 하는 새빨간 동백꽃의 자태, 착한 어부가 만들어준 방어 초밥, 제주의 강한 태풍에 지난날이 주마등처럼 스치던 날, 한라산 등반 후에 택시 운전사의 추천으로 맛보았던 갈칫국, 시외버스터미널 한쪽에서 따뜻한 어묵을 추억과 함께 먹었던 저녁, 제주에서 살고 싶은 빈집을 만날 때마다 주인에게 남겨두었던 편지, 제주 시골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국을 보고 황홀해졌던 순간, 해변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제주에 있으면서도 제주를 그리워했던 여러 순간들이 그날의 빛과 냄새, 바람을 오롯이 간직한 채 책장 하나하나에 담겨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진심을 다해 좋아할 때 얼마나 인간다워질 수 있는지 그렇게 마음을 다해 좋아할 때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가슴이 벅차게 행복할 수 있는지를 마음으로 느껴볼 수 있다. 제주에서 그녀에겐 아쉬운 마음도, 미안한 마음도, 괴로운 마음도, 우울한 마음도 없다.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과 자연을 만끽하는 시간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과 기쁨만이 그녀를 감싸 안을 뿐이다.

그녀는 오랫동안 혼자 여행하면서 삶이 힘들 때마다 그 누구보다 먼저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줄 수 있게 되었고 오랜 여정 속에서 되찾은 삶의 긍지를 많은 독자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한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이 자신을 위해 삶에 건강한 흐름을 만들어주기를 바라는 소박한 욕심도 있다. 그녀는 모든 이들이 심심치 않게 방황하고 수시로 흔들리는 마음을 여행을 통해 조금씩 다잡을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 책 속으로


난 외롭지 않았다. 적어도 제주에서만큼은 외로워도 좋았고, 오히려 외롭고 싶었던 때도 있었다. 외로움도 친구가 되는 곳이기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마음껏 외로워질 수 있는 용기, 제주에서는 충분히 가능했다.
-p.35


홀로 제주 여행을 하면서 매번 나에 대해 한 가지씩은 더 알아갔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내 자신에게 실망하고 한없이 작고 초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혼자 여행하는 시간이 쌓여갈수록 나도 알지 못했던 내 안의 용기와 인내를 마주했을 때는 자신감으로 충만해지기도 했다. 누군가에 의한, 누군가를 위한 내가 아니라 그냥 나인 채로 살아갈 수 있는 시간들이 행복했다. 여행은 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최소한의 경비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끊임없이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이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p.113


평소에는 해가 지는지도 모르게 하루가 가고, 회사에 갇혀 하늘을 보지 못했다. 해가 어디쯤 떠 있고 구름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었다. 계절은 계속 바뀌는데 사무실의 온도는 일 년 동안 큰 변화 없이 비슷했다. 제주를 알기 전에는 나의 일상도 비슷했다.

회사와 집만 오가는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일상 속에서 쌓이고 쌓인 스트레스는 풀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로 쌓여 있었다. 오랜 시간 쌓여온 감정들을 처리하지 못했다면 커다란 짐 덩어리를 등에 매고 살았을 것 같다. 그 짐 덩어리가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알지도 못했을 거다. 감정은 매일, 매순간 처리해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처리될 때, 본래의 생명력을 회복하고 생각대로 원하는 하루를 살아낼 수 있다. 다행히 제주를 만나 조금씩 감정을 처리하며 살 수 있게 되었다.
-p.184


인간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고 한다.
혼자이고 싶어도 온전히 혼자가 되는 것도 힘들다.
그러니 잠시 혼자 걷는다고 외로워 말길,
혼자 걷는다고 서러워 말길.
그 어느 해변보다 환상적인 물빛이 함께해줄 테니까.
-p.163



✚ 저자 소개


지은이 _ 조연주

더 이상 봄이 기다려지지 않고, 지나간 겨울이 못내 아쉬운 30대의 허리를 지나는 중이다. 빠르게 변하는 스마트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아날로그 세상에서 살고 있다. 새로운 것보다 낡고 오래된 정서를 좋아하는, 잘 놀 줄 모르는 촌스러운 사람이다.
여섯 줄의 맑고 아름다운 통기타 소리를 좋아하고, 한 번 빠진 노래는 하루 종일 무한반복으로 듣는다. ‘벽보고 세 시간’이라는 별명이 있을 만큼, 멍하게 생각에 자주 잠긴다.
어쭙잖게 남들에게 자랑하며 허풍떠는 여행이 싫어 대부분의 시간을 조용히 혼자 다녔다. 길을 잃어도 마음은 잃지 않았던 제주에서의 시간은 거칠고 치열해서 많이 아팠던 직장 생활에 큰 힘이 되었다.
오늘 하루도 밥값 고민하며 살진 말자고 다짐하면서도 돈보다 재주 많은 사람이길 꿈꾼다. 평범하게 살면서 배우는 것을 심심한 글로 삶에 녹여내는 에세이스트이고 싶다.

이메일 beautypearl0410@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beautypearl0410









✚ 하단의 배너를 클릭하면 해당 도서를 전자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리디북스yes24인터파크알라딘
북큐브메키아

y2books

반디앤루니스

 





목차

Prologue

 

1장 늘어가는 건 근심, 줄어드는 건 웃음

 

그해 겨울

공항 앞에 서다

감정불구인 줄 알았는데

이유 없이 그냥

꽃들은 지고

유기견의 운명

바라보다 마주하다

착한 어부의 집

 

2장 땅에 새긴 흔적

 

여행의 조건

항공사의 변명

믿고 싶지 않은 진실

걱정하지 마

한라산에 관한 짧은 필름

추억 나들이

봄 마중

다시 제주

 

3장 자유롭게, 무심하게, 따뜻하게

 

빈집에 쓰는 편지

아직도 기억할 게 많아서

눈물이 반짝일 때까지

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

어른이 된다는 건

어딘가를 향할 때

할 수 없는 건

꽃길을 걷는다

생존의 소리, 숨비

 

4장 비우기, 덜어내기, 가벼워지기

 

두 얼굴의 바다, 광치기 해변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

이주를 할 거라면

저 구름을 가져갈 수 있다면

감정 처리

초록 비 내리는 공천포

별을 찾다

가면을 벗고

숨 쉬는 행복

 

5장 빛바랜 시간들

 

내가 배운 세상

빛과 바람

파도처럼 자연스럽게

소녀를 위한 기도

그곳에 멈춰서

기억합시다

가만히 두세요

뜨거운 나날들

 

Epilogue

저자
부록/예제소스
정오표
    최근 본 상품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