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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밀리건
ISBN 978-89-6030-145-0
저자 대니얼 키스
발행일
지은이 대니얼 키스
분량 6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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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신국판(152 × 225)
개정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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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 내용 소개


내 몸과 마음속에 24명의'다른 사람'이 살고 있다면?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심리학 고전


지킬 박사와 하이드, 히치콕 감독의 ‘사이코’, 시드니 셀던 소설 ‘텔 미 유어 드림’, 영화 ‘아이덴티티’ ‘프라이멀 피어' ‘장화, 홍련’, 개그콘서트의 인기 캐릭터 ‘다중이’…… 이들의 공통점은?
『빌리 밀리건』(원제: The Minds of Billy Milligan)은 세계 최초로 법원에서 다중인격장애(공식 명칭은 해리성정체장애)를 인정받은 빌리 밀리건의 일대기를 소설 형식으로 재구성한 휴먼 논픽션이다.
빌리 밀리건은 1977년 납치와 강간 혐의로 기소됐다가 다중인격장애와 정신이상으로 무죄 혐의를 받았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어렸을 때 양부로부터 성적 학대에 시달린 그는 고통스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부를 죽이는 게 삶의 목표인 에이프릴, 육체파 행동주의자 레이건, 마약에 찌든 절도범 케빈, 영국 신사 아서, 사기꾼 앨런, 애정에 굶주린 레즈비언 에이들라나, 3세의 영국 소녀 크리스틴, 예술가 타미, 뉴욕 출신의 폭력배 필립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을 가진 24개의 인격으로 분열되었다.(보도자료 3쪽 참조) 이 24개의 인격들은 밀리건이 처한 상황에 따라 교대로 등장하여 자신의 특기를 발휘함으로써 생존을 유지한다.


아동 성학대, 사회적 편견에 희생당한 다중인격 청년의 눈물겨운 투쟁기


빌리 밀리건의 존재가 처음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7년 10월 27일 대학가 연쇄 성폭행사건 용의자로 체포되면서였다. 그가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면서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자 관선 변호인들이 정신감정을 의뢰했고, 정신병원에 이송되어 조사를 받은 결과 그가 다중인격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리고 집중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애초에 알려진 10명 외에 14명의 인격이 더 발견되었다. 
이 24명의 인격들은 밀리건이 여덟 살 때 성학대를 당한 이후 20년 가까이 상황에 따라 번갈아 ‘자리’를 차지하며 활동해왔다. 그러나 정작 밀리건 자신은 그런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성폭행사건을 일으킨 주범은 평소 그들 사이에서 불량자로 취급받던 레즈비언 ‘에이들라나’였다. 


“(…) 자리는 커다랗고 하얀 스포트라이트 같은 거예요. 모두들 거기 빙 둘러서서 쳐다보기도 하고 침대에서 자기도 하고 그래요. 그러다가 누구든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이 세상에 나가는 거예요. 아서가 그랬어요.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이 누구든 의식을 붙잡는 거다’라고.” (본문 54쪽)


그때까지 보고된 다중인격 사례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데다 당사자가 여러 건의 범죄에 관련되어 있었기 때문에, 빌리 밀리건 사건은 연일 TV 뉴스와 신문에 속보가 보도되면서 미국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여론은 두 갈래로 나뉘어 격론을 벌였다. 밀리건이 다중인격자임을 믿는 쪽, 그리고 거짓으로 기괴한 정신병을 꾸며내서 감옥에 가지 않으려 하는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는 쪽.
코넬리아 윌버 등 저명한 전문가들의 다중인격 진단에도 불구하고, 일반인들은 물론 대부분의 언론매체와 법원, 병원에서는 밀리건을 호의적으로 보지 않았다. 고통과 고독 속에 살아온 그의 22년 세월에 동정을 표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저 언제 어떤 흉악한 범죄를 저지를지 모르니 사회로부터 철저히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병원에서 인격 통합 치료를 받는 동안, 밀리건은 이제까지 몰랐던 자신의 정체성을 서서히 깨닫게 된다. 천부적인 예술가 기질의 소유자인 그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내다 팔아 독립 자금을 모으면서, 악몽 같았던 지난 시절과 결별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꿈에 부푼다.


채닝웨이 아파트로 경찰이 왔을 때, 저는 ‘체포’당한 게 아니었어요. ‘구조’된 거죠. 사람들이 다쳤다니 정말 미안해요. 하지만 22년이 지나서야 하나님이 마침내 제게 미소를 지어주셨다는 기분이 들어요.” (본문 204쪽) 


그러나 그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법원에서 다중인격 진단을 둘러싸고 그 인정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면서 밀리건은 차츰 지쳐간다. 극심한 비관과 우울 속에 자살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물론 그에게도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첫사랑 말린과 헤어진 후 실의에 빠져 있던 그는 1981년 12월 22일 탄다와 결혼한 후 정상적인 삶을 이뤄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뜻밖의 사건이 일어났다. 결혼한 지 2개월도 안 되어 탄다가 야반도주해버린 것이다. 그녀는 은행 예금과 자동차도 함께 가져갔다.

사회 역시 그를 가만 놔두지 않았다. 결국 언론매체 및 지역 주민들의 비판을 의식한 지방법원은 그에게 적절한 치료와 사회 복귀의 기회를 주지 않고, 훨씬 감시가 엄중하기로 악명 높은 리마 주립정신병원으로 그를 보낸다. 환자들을 구타하고 학대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리마 주립병원에서 그는 사회 부적격자,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된다.


“데이비드와 다른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삶을 얻을 수 있길 원해요. 나이 든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했어요.”
“이곳은 뭐죠?” 나는 그에게 물었다.
“데이비드가 이름을 붙였어요. 그 애가 만들었으니까. 그 애는 여기를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라고 불러요.” (본문 585쪽)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책


자기 안에 내가 모르는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당신이라면 어떤 반응을 보이겠는가? 아마도 자살하거나 미치거나, 둘 중의 하나가 아닐까.
작가가 빌리 밀리건을 만난 것은 법원의 명령에 따라 애슨스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후인 1978년 12월 23일이었다. “사람들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동 학대의 결과가 어떤지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밀리건은 이런 이유에서 자기 얘기를 책으로 내고 싶어 했고, 담당 의사가 근처에 사는 잘 아는 작가를 추천한 것이었다.
그 후 작가는 빌리 밀리건을 수백 번이나 찾아가 만나면서 조금씩 그의 닫힌 마음을 열어나갔다. 또한 정신과 의사, 경찰, 법원 관계자들은 물론 그의 가족, 친구, 지인 등 모든 관련 인물들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2년 만에 이 복잡한 이야기를 놀라운 솜씨로 완벽하게 재구축해냈다. IQ 70의 빵가게 점원이 실험에 의해 천재로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걸작 『앨저넌에게 꽃을』을 발표한, 사회적 소수자인 정신장애자들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공감하는 작가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작가는 이 책에서 일체의 감정적 개입을 금한 채, 담담하게 사실관계를 재구성하는 데 주력한다.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는 자신에 대해서도 단지 ‘작가’라고만 밝히고 있을 따름이다. 머리말에서도 “내가 지어낸 부분은 없다”고 작가는 자신 있게 단언한다.
감상주의를 배제한 채 철저하게 객관화하여 보여주려는 작가의 노력은 독자들이 질릴 만큼 디테일에 충실하여 때로 지루하게 느껴지는, 한글로 원고지 2,700매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낳은 주범인 동시에 이런 유의 인물 이야기가 흔히 빠지기 쉬운 미화의 함정에서 벗어나 ‘true real story’의 진경을 보여주는, 그래서 소설보다 더한 재미와 짙은 감동을 선사하는 매력의 근원이다.
원서가 출판된 지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이 책이 인간 정신, 인격, 자아에 관한 전혀 새로운 지평을 열어젖힌 ‘현대 심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 아닐까.


빌리 밀리건의 뒷이야기


1982년 애슨스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밀리건은 1991년 법원과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정신장애를 겪지 않는다고 인정받아 마침내 속박으로부터 벗어났다. 그 후 캘리포니아로 이사한 밀리건은 ‘Stormy Life Productions’라는 영화 제작사를 운영하는 한편, 사람들에게 다중인격장애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빌리 밀리건의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많은 유명 감독들(제임스 캐머런, 스티븐 소더버그, 닉 카사베츠, 거스 반 산트 등)이 관심을 보였는데, 모두 도중하차하고 결국 조엘 슈마허 감독이 낙점되었다. ‘붐비는 방’(The Crowded Room)이란 제목 아래 2008년 개봉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이 프로젝트에서 밀리건 역은 과연 누가 맡게 될까. 영화 전문 사이트인 IMDB에 가보면 이를 놓고 네티즌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존 큐색, 브래드 피트, 숀 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자니 뎁, 크리스천 베일 등등.
어찌 됐든 우리로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배우가 밀리건 역을 연기하는 것을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는 독서 포인트가 될 것이다.



✚ 미디어 리뷰


“정신장애로 고통 받는 한 인간의 삶을 명석한 두뇌와 연민으로 완벽하게 파헤친 고전.” _ 워싱턴포스트
“2년 동안 빌리 밀리건과 함께 지내면서, 밀리건을 이해하려 노력한 정신과 의사들은 물론 그의 가족, 친구, 지인들을 모두 인터뷰한 저자는 이 복잡한 이야기를 놀라운 솜씨로 풀어냈다.” _ 뉴욕타임스

“독자의 마음을 온통 빨아들이며 때때로 가슴을 쥐어뜯게 하는 인간 정신 탐험.” _ 코스모폴리탄
“마술적인 심리 스릴러!” _ 퍼블리셔스 위클리
“매력적인 심리학 보고서이자 범죄물, 우리 인간의 정신 시스템에 관한 가슴 아픈 기록.” _ 라이브러리 저널



✚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대니얼 키스 Daniel Keyes 
브루클린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영미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0년 전미SF판타지작가협회(SFWA)에서 수여하는 명예공로상을 받았으며, 현재 오하이오 주립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그의 대표작 『앨저넌에게 꽃을』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 후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가르치는 한편, 여러 정신과 의사와 함께 다중인격 환자를 직접 관찰하며 다중인격장애(정식 명칭: 해리성정체장애)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법원에서 다중인격장애로 무죄가 선고된 최초의 인물, 빌리 밀리건의 실화를 극화한 『빌리 밀리건』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에드거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현재 2008년 개봉을 목표로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영화화 중이다.


박현주 (옮긴이)
전문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 고려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학을 공부했다. 옮긴 책으로 레이몬드 챈들러 시리즈를 포함, 『살인의 해석』『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인 콜드 블러드』 등이 있으며, 지은 책으로는 에세이집 『로맨스 약국』이 있다.



목차

✚ 차 례


머리말 / 마음속의 사람들


1부 혼란의 시기


1장 밀리건, 대학가 성폭행범으로 체포되다

2장 밀리건 안의 다른 사람들

3장 ‘인격’과 ‘인간’ 사이
4장 정신이상으로 무죄를 선고받다

5장 작가와의 첫 인터뷰

6장 또 다른 이름들


2부 선생의 출현


7장 밀리건의 첫 번째 상상 친구

8장 스물네 조각으로 부서진 영혼

9장 “그자를 죽여버리겠어!”
10장 새아빠에게 복수하다 

11장 군 입대 한 달 만에 쫓겨나다

12장 둘도 없는 친구의 죽음
13장 말린과의 첫 만남

14장 아서, 런던으로 도망치다

15장 케빈과 필립, 완전범죄를 꿈꾸다
16장 강도 혐의로 체포되다

17장 추방된 불량자들

18장 말린에게 결별을 선언하다 

19장 대학가 성폭행사건의 내막


3부 광기를 넘어서


20장 새로운 인생을 꿈꾸다 

21장 정치가들과 언론의 공격

22장 리마 정신병원으로 이송되다
23장 리마에서 최악의 위기를 맞다


에필로그

저자 후기 / 저자 해설 / 감사의 말 / 옮긴이의 말

저자
부록/예제소스
정오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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