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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1만 년의 시간여행-02
이 책은 30여 년 동안 “터키 땅”을 탐방한 저자가, 역사적, 지리적으로 동서 문명...
ISBN 978-89-315-7465-4
저자 유재원
발행일
분량 384쪽
가격 20,000원
색도 4도
판형 4×6배판 변형(170×223mm)
분야 역사와 문화
정가 20,000원↓
판매가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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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소개

이 책에 대하여

 

세계의 교차로 터키를 30여 년 동안 발로 뛰며 쓴 책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다녀왔고, 방문하고 싶은 나라 가운데 열손가락에 꼽힐 만큼 사랑 받는 나라가 바로 터키다. 하지만 지금까지 터키는 “그리스 옆에 있는 이슬람교를 믿는 나라” 정도로 알려져 왔을 뿐, 정작 신화, 역사, 종교, 문화를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터키와 터키 땅에 대해 소개한 책은 없었다. 이 책은 30여 년 동안 “터키 땅”을 탐방한 저자가, 역사적, 지리적으로 동서 문명이 오랫동안 살을 맞대왔던 이스탄불의 나라 터키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풀어냈다. 이것만으로도 이 책이 세상에 나올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이제 우리는 저자의 애정 어린 시선이 듬뿍 담긴 수백 장의 사진과 땀냄새 흠뻑 배인 여정을 따라 그와 함께 동서 문명 교류의 수많은 흔적들을 만날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이제 이 책과 함께 그 행복한 여행을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

 

 

신화와 역사가 뛰어노는 동서 문명의 교차로, 터키를 가다!

 

“서양의 역사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시작되고, 서양의 모든 나라는 자신들의 역사 첫머리에 그리스 역사를 놓는다. 그리고 그 토로이아가 바로 터키 땅에 있다.”

 

‘소아시아’라는 제법 근사한 이름을 갖고 있으면서도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최고의 길목인 ‘이스탄불’을 소유한 나라, 터키. ‘터키 땅’은 그 자체로 신화와 역사다. 이곳에는 그리스-로마-비잔티온 제국으로 이어지는 서양 문명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셀죽터키와 오스만터키라는 이슬람 제국의 영광과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이처럼 그리스-로마로 이어지는 서양 문명의 대표 비잔티온 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누폴리스가 이슬람 제국을 대표하던 오스만터키 제국의 수도 이스탄불이 된 것처럼, 터키 땅 곳곳에는 동서양의 문명이 교차한 흔적이 남아 있다. 그리고 그리스 전문가인 글쓴이는 동서 문명과 민족들이 끊임없는 넘나드는 세계의 교차로 터키를 30여 년 동안 발로 뛰며 이 책을 썼다.

그렇다면 왜 그리스 전문가가 ‘터키 땅’에 관한 책을 집필했을까? 우선 터키 땅에 신화가 움트고 역사를 만들기 시작한 사람들이 그리스인들이었고 그들이 세운 도시국가의 흔적과 유적이 곳곳에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인들의 뒤를 이어 서양 문명을 이끈 로마와 비잔티온 제국이 이스탄불(콘스탄티누폴리스)을 중심으로 전투와 문명 교류를 통해 이슬람 제국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시 세계 최고의 문명을 일궈낸 그리스인들의 문명과 역사를 당시 그들이 활동했던 땅을 기준으로 만나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런 열린 시선으로 지중해 연안과 터키 땅을 살폈기에, 글쓴이는 그땅에 자리한 문명의 자취와 역사의 흔적들을 무척이나 공평하게 소개해 나간다. 예를 들어, “아기아(聖) 소피아 대성당”에는 원래 그리스도교의 모자이크 성화가 입혀져 있었지만, 이스탄불을 점령한 오스만터키 제국은 대성당을 모스크로 바꾼 뒤에 성화 위에 회반죽을 칠하고 그 위에 이슬람 문양을 그려 넣는다. 그러다가 1921년부터 대성당 복원사업이 추진되어 비잔티온 제국의 성화를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글쓴이는 회 반죽 위의 문양들도 소중하게 간주되어야 할 500년이나 된 문화재라고 밝힌다. 어떤 문화권의 유적이라 하더라도 차별하지 않고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글쓴이의 시선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두 권(1권 12장, 2권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권마다 터키에서 반드시 만나야 할 유적과 유물에 관한 수백 장의 다양한 사진으로 채워져 있다. 뿐만 아니라 여행의 맛을 살리면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까지 담고 있는 신화와 역사를 함께 소개함으로써, 터키 땅의 유적들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스탄불’에서 ‘트로이아’까지, 1만 년의 감동을 만난다!

 

유럽과 아시아에 각각 한 발씩 기대고 있는 이스탄불은 사실상 터키 땅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도시다. 이스탄불이 “도시를 향하여!”라는 뜻을 담고 있어서인지 고대 세계는 이스탄불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였으며, 주변지역도 자연스럽게 그 영향을 받았다. 그 결과 터키 땅에는 청동기 시대에 이미 세계 최초로 제철 기술을 알았던 히타이트 문명을 비롯해 그리스, 페르시아, 로마, 우라르투, 아르메니아, 초기 그리스도교, 비잔티온 제국, 셀죽터키 및 오스만터키 제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다.

거대 문명을 대표하는 제국들은 이 땅을 놓고 치열한 다툼을 벌이면서 무척 다양한 색깔의 문화를 선물로 남겨 놓았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이끌어낸 위대한 헬레니즘 문화를 비롯해, 히타이트의 무와탈리 2세와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조인한 최초의 국제조약 “카데쉬 평화협정문서”, 그리고 무척이나 안타깝지만 주인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어 온 파괴와 침탈의 흔적들도 동시에 존재한다.

글쓴이는 이 위대한 역사와 문명의 충돌, 그리고 그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유적지를 호메로스와 헤로도토스라는 걸출한 기자들과 함께 걷는다. 그리고 그들의 기사인 「일리아스」와 『역사』를 통해 당시의 상황을 현장감 있게 재현한다. 이처럼 그는 지식에 대한 열정으로 30여 년에 걸쳐 동서 문명이 교차한 이 역사적인 무대를 누볐으며, 이를 통해 얻은 경험으로 터키 땅의 신화, 역사, 문명을 퍼즐 맞추듯 흥미롭고 자세하게 엮어 나간다. 특히 1장부터 3장까지 무려 석 장이나 할애하면서 바닥에 깔린 돌 하나부터 모자이크 하나에 이르기까지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살핀 ‘이스탄불’을 비롯해, 이 책 곳곳에는 글쓴이의 감동과 경험이 세밀하게 녹아 있다.

1권만 해도 이스탄불을 비롯해 터키의 수도 앙카라,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 하투샤, 셀죽터키 제국의 수도 콘야, 성 니콜라오스의 도시 미라와 헤로도토스의 고향 보드룸, 그리고 신들의 도시 밀레토스․디디마․프리에네 등 1만 년의 신화와 역사를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또 2권으로 들어가면, 아르테미스 신전과 사도 요한의 교회가 자리한 에페소스에서 시작해 리디아의 수도인 사르데이스를 거쳐 서양의 역사가 시작된 트로이아에 이르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현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반 호수 지역에서 노아의 방주 화석을 봐야 하고 쿠르드 족의 수도도 들러야 하며 아브라함의 탄생지로 알려진 샨르 우르파도 가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글쓴이는 1권과 2권을 통틀어 터키 땅에서 꼭 거쳐야 할 곳과 만나야 할 것들을 그 시대에 그 지방에서 불리던 명칭과 발음을 최대한 반영하여 세심하게 정리했다.

글쓴이는 터키 땅이라는 동서 문명교류의 현장을 치열하게 살피면서, 오로지 ‘글, 길, 술’의 철학으로 고대 그리스인들이 최고의 가치로 여겼던 ‘아레테(arete)’를 열정적이면서도 행복하게 추구해 나간다. 그리고 터키 땅이 30여 년에 걸쳐 글쓴이에게 보여 주고 들려준 얘기를 이제 이 책 두 권에서 만날 수 있다. 이 세트만 있다면 구태여 영어나 다른 나라 말에 의존하지 않고도 터키 땅에 대해 거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책 들여다보기

 

고대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아르테미스 신전이 있었고 로마의 소아시아 지방 수도로서 인구가 50만에 달했던 대도시 에페소스의 유적지는 규모의 방대함도 만만치 않다. 발굴이 시작된 지 150년이 훌쩍 넘었지만 지금까지 전 유적지의 15퍼센트만이 겨우 발굴되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15퍼센트만 해도 상당히 넓어서 그것을 다 보려면 하루를 잡아도 부족하다. 특히 사람이 붐비는 여름철에는 시간이 더 걸리므로 에페소스 관광은 아침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제1장 아르테미스 신전과 사도 요한의 교회가 자리한 에페소스” 중에서

 

아탈로스 3세의 행적 가운데 가장 이해할 수 없고 가장 많은 비난을 불러일으킨 것은, 페르가몬을 로마에 상속한다는 유서를 남긴 것이다. 나라를 자신의 사유재산인 것처럼 국민이나 다른 유력자의 동의 없이 다른 나라에 넘기는 짓은 가장 파렴치하고 매국적인 행위다. 나라의 안녕과 국민을 외적으로부터 지켜야 한다는 신성한 의무를 진 통치자가 과연 자기 나라를 다른 나라에 넘길 권리가 있는가? 합법적이고 정통성을 이어 받은 정부라 하더라도 나라와 민족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하는 것은 불법이 아닌가? - “제4장 헬레니즘 시대의 풍운아, 페르가몬” 중에서

 

슐리만은 위의 성벽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보물들을 파냈다. 그리고 소피아가 걸치고 있던 빨간 숄에 그 보물들을 숨겨 자신들의 숙소로 옮겼다. 슐리만은 이 보물들을 트로이아의 ‘프리아모스왕의 보물’이라 생각하고 그렇게 이름을 붙였다. 이 보물은 두 개의 금관, 쉰여섯 쌍의 금 귀걸이, 8,750개의 조그만 금 구슬과 금단추, 은제 꽃병, 금으로 만든 병, 두 개의 황금 잔, 조그만 호박으로 만든 잔, 청동 컵들과 청동 창촉 13개가 들어 있는 여러 개의 구리 쟁반과 냄비였다. (중략) 그의 고고학적 성공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884년부터 그는 미케나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티린스를 발굴하기 시작했다. 이 발굴을 통해 호메로스의 서사시에 묘사된 도시들이 전설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도시들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티린스 발굴에 성공함으로써 고고학자로서의 슐리만의 명성은 절정에 이르렀다. - “제5장 서양의 역사가 시작된 곳, 트로이아” 중에서

 

도우베야즈트는 이란과의 국경에서 불과 35킬로미터 떨어진 터키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국경도시다. 지금은 5만 6,000명 남짓한 인구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지만 예전에는 페르시아로 가는 길목에 있었기 때문에 이보다 훨씬 더 번성하고 컸다고 한다. 현재 주민들은 대부분 쿠르드인들이다. 또 이 도시는 터키에서 가장 높은 준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산악도시다. 도시의 북동쪽 15킬로미터 지점에 높이 솟아 있는 산이 터키의 최고봉인 해발 5,137미터의 ‘아라라트(Ararat)’다. 그 옆에는 해발 3,896미터인 ‘작은 아라라트(Little Ararat)’ 산이 있다. 또 ‘노아의 방주 화석’이 있다고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유명한 두루프나르 산 역시 이 도시에서 남동쪽으로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 “제6장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 반 호수 지역” 중에서

 

지금은 집터와 우물 외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바울로의 생가를 보려는 전 세계 그리스도교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유적 앞에는 그림 같은 터키풍의 집들이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철문을 지나 유적지 안으로 들어가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지난 2,000년 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우물이다. 이 우물의 지름은 불과 1미터 정도지만 깊이는 자그마치 35미터라고 하니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또 이 우물물은 성스러운 힘이 있다고 여겨져 찾아오는 이들이 마시고 갈 뿐만 아니라 병에 받아 가기도 한다. - “제11장 사도 바울로의 고향, 타르소스” 중에서

 

지평선 끝에서 까물거리던 마을도 결국 눈앞의 풍경이 되어 스쳐 지나간다. 아마 이 책의 탄생과 함께 그렇게도 멀리 보이던 나의 한 시절의, 아니 어쩌면 우리 세대가 끝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어려운 나이이기에 나의 비밀스러운 한 부분을 이루고 있던 이 끈을 놓기가 이토록 어려운 모양이다. 이제 당분간 터키에는 가지 않을 것 같지만, 그래도 터키는 나의 영원한 연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데에 무슨 대가를 바라겠는가? 나는 터키를 사랑한다.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신화와 역사, 유적과 사연을 사랑한다. 사랑한다는 것은 아픔을 끼여 안는 것이다. 이 책을 그 사랑하는 대상에게 최선의 선물로 바친다. - “글을 맺으며” 중에서

 

저자소개

 

유재원

서울대 언어학과를 졸업하고 그리스 아테네 대학교로 유학해 「그리스어의 시제 일치 현상」에 대한 논문으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한 뒤에는 『순 우리말 역순 사전』을 편찬하여 한글학회 표창장을 받았고,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하다가 한국외국어대 언어학과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금은 한국외대 그리스-발칸어학과 교수 및 학장으로 있다.

한때 전산 언어학에 몰두하여 ‘한국어 맞춤법 검색기’를 비롯한 몇 가지 한국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었으며, 컴퓨터를 이용한 사전 편찬에도 관심이 있어 ‘표준 한국어 발음 대사전’과 ‘바른 글 한국어 전자 사전’ 등을 편찬했다. 또 「한국어 음성 인식을 위한 음운 규칙에 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한글학회 우수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어릴 때부터 신화를 좋아하여 『그리스 신화의 세계 1 : 올림포스의 신들』과 『그리스 신화의 세계 2 : 영웅 이야기』, 『신화로 읽는 영화, 영화로 읽는 신화』를 집필했고, 그리스에 대한 지역학 연구서인 『그리스 : 유재원 교수의 그리스, 그리스 신화』도 썼다. 여행과 답사를 좋아하여 국내는 물론 여러 나라를 여행했으며, 지금도 그 열정이 식지 않아 직접 여행 계획을 만들고 답사단을 조직하여 여행을 다니고 있다. 현재 ‘한국-그리스 친선 협회’ 회장과 ‘(사) 문화문’ 이사장, ‘한국 카잔차키스 학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목차

 

차례

 

감사의 글

일러두기

들어가면서|첫 만남

 

제1장 아르테미스 신전과 사도 요한의 교회가 자리한 에페소스

제2장 에게해의 중심 항구, 이즈미르

제3장 리디아의 수도, 사르데이스

제4장 헬레니즘 시대의 풍운아, 페르가몬

제5장 서양의 역사가 시작된 곳, 트로이아

제6장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곳, 반 호수 지역

제7장 쿠르드 족의 수도, 디야르바크르

제8장 해발 2,150미터 산꼭대기의 왕릉, 넴루트 다으

제9장 아브라함의 탄생지, 샨르우르파와 역사에서 잊혀진 땅, 하란

제10장 셀레우코스 제국의 수도, 안티오케이아

제11장 사도 바울로의 고향, 타르소스

 

글을 맺으며|영원한 연인, 터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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